[충남=뉴스헤드라인신문]권오헌 기자 = 충남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보 이하 ‘재단’)이 예술인 문화예술지원사업 업무에서 특정 예술인이나 단체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일부 예술인들이 주장하면서 지역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 제기와 대표이사 및 관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말 재단에서 2019년 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자 발표 이후부터 충남의 예술인들이 충남문화재단에 홈페이지에 불공정한 지원업무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현재까지 예술인들이 주장한 주요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선정심의결과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면 대표이사 및 담당직원이 '심사위원'을 시켜주겠다는 등의 입막음용 직책을 제안. A씨는 지난해(2018) 3월경 예술단체(개인)지원금 발표 이후, 민원인(본인)이 지원금 심의의 부당성 등을 제기하자 당시 충남도의원 1명과 팀장을 대동하고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까지 찾아와서 '내년에 심사위원으로 들어와라'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

▲재단의 강00 이사가 대표로 있는 단체의 사업에 지원금이 선정되어 셀프지원했 다. 재단에서 지난해 11월 이사 공개모집공고시 ‘선임된 임원은 충남문화재단 지원사업 신청 및 참여를 제한한다'라는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K이사는 지원사업 신청을 하고 재단은 참여를 제한하지 않았다.

▲수년째 특정인 몇 명이 분야를 바꿔가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성군청 다급 계약직 공무원(윤00 주무관)이 수년째 분야를 바꿔가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표이사, 담당직원, 외부심사위원의 연고지(공주) 단체 사업 대거 지원(7건).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2건), 아산(3건)을 합한 건수보다도 많다. 지원금도 공주지역은 1천만원대 사업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 평균 2천만원이 넘는다.

▲대표이사와 담당직원과 고향 선후배 관계인 임00 심사위원은  2018, 2019년 연속 두번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단체 셀프심사와 회원 23명 중 5명이나 개인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했다. 올해는 개인지원에 선정된 자가 임원으로 있는 단체의 사업도 선정됐다.

▲1단체 1사업 선정으로 제한했으나, 단체명이 다른 대표자 및 개인창작지원 다수 사업선정 ▲재단의 직원이 불공정한 지원업무에 대해 도지사실에서 도지사에게 허위보고 및 특정단체 및 예술인을 옹호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예술인 이재수(계룡) 씨는 충남문화재단 자유게시판에 "대표이사는 ‘재단이 공모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 공모에 선정된 단체에만 만족도 조사를 했고, 탈락한 단체에 만족도 조사를 의뢰한 사실이 없다"며 "여기서도 흑과 백을 구분하여‘백'의 만족도만 거론한 것은 심각하게 편협된 정서로 뭉친 판단들”이라며 대표이사의 공적인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예술인 민성동(아산) 씨는 "대표자는 예술인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이사 및 관계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시기 바란다"며 "재단은 경영. 지원금 업무 등 모든 부분에서 부실하고 불공정한 운영을 보여왔으며, 대표이사, 이사, 직원, 외부 심사위원까지 사조직을 방불케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예술인 변영환(천안) 씨는 "민원인이 재단에 지원심의의 부당성을 제기하자 대표이사는‘중복 지원받은 것은 환수, 탈락단체 추가 심의 구제' 입장을 취했는데, 그렇다면 특정예술인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을 인정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재단에서 잘못 선정한 지원금을 환수해 탈락한 단체에 추가로 심의해서 구제한다는 판단은 계획성 없는 무능한 처신에 불과하고 예술인들을 또 한번 우롱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충남문화재단은 2019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 발표하기 전에 2월 19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심사의 틀을 전면 개편해 진행했다”며 "심사원칙을 적용해 올해 접수된 623건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43.6%인 272건이 최종 선정됐으며 선정 건수당 평균 530만원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승조 도지사도 충남문화재단 예술인 지원심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2일 도지사실에서 예술인들을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특단의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헌 기자  nsb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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