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즐긴 테니스는 고급 스포츠의 대명사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엠마 왓슨 등 유명 인사들이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리차드밀 등이 후원에 나서는 등 ‘귀족 스포츠’로 유명하다.

(김사랑(왼쪽)-손연재. 사진|김사랑, 손연재 SNS)

그런 테니스를 2030 세대도 즐기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를 검색하면 동호회 모임부터 연습 인증샷 등 관련 글이 74만 9059개가 나온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를 검색하면 18만 1558개의 글이 검색될 정도다.

테니스 관련 물품 결제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이용 건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테니스 관련 결제가 1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장기화되고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서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테니스도 자연스레 인기를 얻고 있다.

실내 실외 등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신체 접촉이 적은데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운동량도 많기 때문.

배우 김사랑, 배우 소유진과 외식 사업가 백종원 부부, 방탄소년단 등 스타들도 인증샷을 공개하는 등 테니스에 푹 빠졌다.

◆ 김사랑 소유진 방탄소년단도 반했다 

(백종원 소유진 부부(왼쪽)-손연재. 사진|소유진 손연재 SNS)

배우 김사랑은 임인년 새해 첫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새해 첫날 다들 뭐 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이랑 테니스, 아이가 너무 신났어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테니스 인증샷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사랑이 테니스복을 입고 늘씬한 몸매를 뽐냈다.

배우 소유진과 외식 사업가 백종원 부부도 테니스를 즐겨한다.

소유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테니스 인증샷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7일에는 “남편이랑 테니스 행복한 아침 시간 함께 땀 흘리는 거 정말 좋아. 날 추워져도 열심히”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같은해 12월 3일에는 “즐거운 아침 테니스, 그리고 항상 감사한 코치님 최고”라는 글을 올리는 등 테니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손연재도 인스타그램에 “요즘은 테니스가 제일 재밌다”는 글을 올리는 등 테니스 사랑을 뽐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서 테니스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첫 장기 프로젝트로 테니스를 선택한 방탄소년단은 첫 강습 이후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연습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대신 자체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준우승은 뷔, 최종 우승은 진이 차지했다.

이후 진은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진의 테니스 연습(Jin's Tennis Practice)’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실내와 실외 테니스장을 가리지 않고 테니스를 치는 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배우 이민호는 지난해 12월 11일 유튜브 채널 ‘이민호필름’의 ‘LA 캘리포니아 EP.2’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민호는 출장 차 미국 LA를 방문해 베벌리힐스에 있는 한 펜트하우스를 숙소로 잡았고, 조깅 후 테니스를 치며 땀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은 덤덤스튜디오의 웹 예능 ‘시우민의 내일은 테니스왕’에서 테니스 도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진(왼쪽)-엑소 시우민. 사진|네이버 V라이브 캡처, 덤덤 스튜디오)

가수 헨리는 학창 시절 테니스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다.

그는 과거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의 테니스 코치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헨리는 “캐나다에서 16세 이하 선수 중 23위였다”며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자랑했다.

배우 신현준은 연세대 체육학과 출신으로 대학교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인 1984년 ‘월간 테니스’ 모델을 한 적도 있으며, 2014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테니스 편에 출연하며 에이스다운 실력을 뽐낸 바 있다.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의 남편인 가수 윤종신도 테니스 마니아다.

윤종신은 테니스 동호회 ‘천생연분’을 통해 전미라와 사랑을 키워 2006년 12월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윤종신 전미라 부부는 2017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가수 성시경은 2017년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단식 준결승 경기에 객원 해설 위원으로 활약한 적도 있으며, 2014년 KBS2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뛰어난 테니스 솜씨를 공개했다.

운동만? 테니스 의상도 다양하게 

(태연(왼쪽)-제니 사진|태연, 제니 SNS)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지난해 6월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를 쳐야겠다(I should play tennis)”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제니는 초록 무늬가 들어간 흰색 발판 티셔츠에 테니스 스커트를 매치에 센스를 뽐냈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출연 중인 태연도 같은 해 2월 인스타그램에 줄무늬 원피스에 테니스 라켓과 공, 가방을 매치한 사진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스포티한 느낌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드러냈다.

평소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방송인 겸 쇼핑몰 CEO 김준희도 테니스 스커트와 점퍼로 세련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지난해 색상 디자인 요소를 다양화한 코트화 ‘펑키테니스 1998’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21 가을 겨울 디스커버리 스트릿 컬렉션에서 테니스 등 여유로운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모 컬러 트레이닝복 세트를 내놨다.

과거 화이트 색상과 짧은 치마가 주를 이뤘다면 맨투맨 등 평소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오고 있는 것.

◆ 테니스 매력 뭐길래

한국인 최초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US오픈 16강에 진출한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은 2020년 12월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테니스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초 단위 의사결정이 많다.

상대방의 공을 예측하고 판단해 쳐야 한다”며 “테니스의 매력은 매너”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공을 칠 때는 모두 조용해야 한다. 네트 맞고 넘어가면 미안한다고 한다. 어느 상황에서도 매너를 지키면서 하자”고 강조했다. .

주니어 시절 세계 2위를 기록한 테니스 전설 전미라도 “왕족들, 귀족들이 하다 보니까 드레스를 착용하고 턱시도 입고 시작됐다”면서 “테니스 인구가 많아졌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다”고 테니스의 인기를 언급했다.

또 전미라는 라디오에서 테니스의 장점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라며 “한 번에 많은 판단을 해야 해 두뇌 활동을 하게 되며 근육을 가장 많이 쓰는 운동이다. 또 뻗어 치는 운동이라 저처럼 키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