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헌 특집부 부장

오는 6.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올해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이냐 흐트러진 보수의 회복이냐를 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독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선거에 대한 전망이다.

요즘 우리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과거 정부라면 블랙리스트로 치부되어 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영화들이 문재인정부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화들은 그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좌파편향이나 이데올로기적 편향이 아닌 팩트를 근간으로 얼마전까지 우리가 살아온 여정을 되뇌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곱씹게 해준다.

영화“강철비”는 남북 위정자들이 자기들의 권력과 금력 등 안위만을 생각하며 분단체제를 이용할 뿐, 민족의 발전과 역사적 정당성을 망각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관람했던 영화“1987”은 암울했던 80년대 중반, 민주주의로 가는 도정에서 겪었던 우리 국민들의 좌절과 상처를 되살려 다시한번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새 정부가 문화예술에 관한 열린 정신을 충분히 보여주거니와, 국민 속으로 들어와 민족과 역사 앞에 소신 있고 당당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불과 1년여전 집권당 시절 자신들의 모습을 망각하고 모든 일에 당리당략만을 셈법에 두고 딴지를 걸고 있는 특정야당과 확연히 차별화 되고 있다.

그래서 선거가 있다. 선거를 통해 잘못된 정권과 위정자들을 심판하고 나라 안팎의 선진 흐름을 파악하여 국가와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만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 정착의 지름길은 중앙집권이 아닌 지방분권에서 찾아야 한다는데 이견이나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많은 지자체가 잠재해 있는 갖가지 부정적 요소 때문에 시행착오와 오류를 범하면서 비싼 학습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다. 6.13 선거는 지자체장과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다른 의미에서 보면 6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단계의 지역적 혁신과 비전이 요청되는 터닝 포인트다.

따라서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열어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능력과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유권자들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보다 성숙한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손품과 발품이 중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이를 넘어선 대승적 선거안목을 가져야 한다. 즉 머리와 가슴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

손품·발품이란 나쁘게 얘기하자면 혈연·지연·학연·향응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시대를 견인하는 경륜과 지혜, 지역 현안을 당당하게 돌파하려는 의지와 열정에 해당한다.

즉, 하드웨어적 매너리즘보다는 콘텐츠적 가치와 비전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래야 지역 혁신이 일어나고 지역 인바운드가 살아날 수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만을 위한 권력지향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후보, 그리고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가진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권오헌 기자  nsb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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