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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장동 4인방'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운영할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5명의 5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공판은 정 회계사에 대한 검찰의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참여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을 어떤 계기로 만났느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유 전 본부장이 도시건설 인수위를 역임할 당시 간사를 맡았다. 나중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때마침 최윤길 전 성남시 의장이 유 전 본부장을 현장에 모시고 와서 보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유 전 본부장을 두고 실제 (대장동 개발사업을) 운영할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그래서 유 전 본부장이 현장에 직접 온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맞다"고 짧게 답했다.
정 회계사는 한 감정평가사의 소개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경 민 모씨라는 감정평가사의 소개로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엔 민 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돈을 줬는데, 그 바람에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동시에 "대장동 개발 공모사업 참가 전에 다른 개발에도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정 회계사는 "위례 공모사업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 어떻게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2009년경 제가 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 이 모 회장이 법률자문으로 남 변호사를 현장에 합류시켰다"며 "남 변호사는 법률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대장동 사업에 기여했다. 또 현장에 계속 상주하며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김만배 씨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남 변호사의 공이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계사는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으나 남 변호사의 부탁으로 김 씨가 2011~2012년 경에 대장동 개발 사업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 변호사나 저나 성남시에 인맥이 거의 없었다. 이런 사업을 하려면 김 씨와 같이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김 씨는 로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전달해서 들은 얘기라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2012년 8월 이전에 성남시의회에서 도시개발 공사 설립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며 "성남시의원들이 문제가 됐을 때, 최 전 의장을 도와주는 등 해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김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651억 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 약 1176억 규모의 시행 이익을 몰아줘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법 배임) 등으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남 변호사와 김 씨는 유 전 본부장의 배임에 가담한 혐의와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동희 기자 news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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