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빌린 돈을 달라고 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최근 강도살인죄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명령 10년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 8월 14일 경북 구미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인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후 자수한 A 씨는 조사에서 "B 씨가 숨겨둔 자식이 있다는 걸 알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의 포렌식 등 보완 수사 결과 A 씨는 이미 B 씨에게 자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B 씨에게 빌린 현금 42만원을 갚지 않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흉기를 찔린 B 씨가 "살려달라"고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B 씨 지갑에서 현금 2만7천여원을 가져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검찰은 단순 살인죄로 송치된 A 씨 혐의를 강도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했으며 A 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연인 관계에 있는 피해자와 돈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언쟁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해 죄질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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