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방역당국은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해제해 '권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며,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는 4가지 기준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4가지 기준은 △ 환자 발생 안정화 △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 고위험군 면역 획득이다.

이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때 중대본 논의를 거쳐 1단계 의무 해제를 진행한다.

당국은 개별 기준에 대해 △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의 참고치를 제시했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가운데 2가지 이상의 기준이 충족되면 중대본 내부 논의를 거쳐, 실내마스크 착용 여부를 '권고'로 바꾸기로 했다.

다만 최근 커지는 유행세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충족된 지표는 중 '주간 치명률(0.08%)'과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68.7%)'으로 4개 중 1.5개만 충족한 상태다.

당국은 다만 이 참고치가 절대적 판단 기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1단계 조정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하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위에 제시된 예외 장소를 포함해 실내 마스크 의무가 모두 해제되는 시점은 '심각' 단계인 현재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나 '주의'로 하향될 때, 또는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될 때다.

다만 신규변이나 불확실한 해외 상황 변화 등으로 환자 발생이 급증하거나 의료대응체계 부담이 크게 증가할 때는 재의무화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실내 마스크 해제 시뮬레이션 결과, 의무를 해제하면 유행 정점 시기가 1-2개월 늦춰지고 정점 규모도 최대 주간 일 평균 11만 명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요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생활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헤드라인TV신문 편집국  newsh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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