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뉴스헤드라인신문]권오헌 기자 = 논산문화원(원장 류제협)은 14일 오전 10시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논산 옛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준창 논산문화원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식전행사로 쌘뽈여자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소리보듬 난타팀(지도 김미정)의 끼와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류제협 논산문화원장은 “오늘 비가 와서 직접 걷기는 못하지만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길목에서 옛길 설명을 들으면서 지나온 역사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어 ‘논산의 옛길과 그 문화’ 의 저자 남향 작가의 논산 옛길 특강이 진행돼 논산 옛길의 특성과 그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논산 옛길걷기 코스는 오전-관촉사주차장, 건양대학교, 와야리, 은진향교, 은진초등학교 4km, 오후 은진초등학교, 은진 용산1리, 은진 시묘4리, 연무 동산5리, 연무중학교 5km구간 등 총 9km를 걸으며 진행하려 하였으나 우천 관계로 버스로 이동하며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살펴 보았다.

‘2018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논산 옛길 걷기’는 우천 관계로 직접 걷기 않고 버스로 이동하며, 오후에 논산문화원에서는 OX퀴즈,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그림 글짓기 그리기, 호패만들기 체험, 천지인 판소리, 창극 등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 반야산(般若山)과 표진강(漂津江)

예로부터 관촉사 아랫마을이라고 하여‘관촉리’로 불리었다. 마을 뒤로 반야산(般若山, 96m)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산의 서남쪽 능선에 관촉사가 자리한다. 반야산은 은진면 와야리에서 사교(沙橋)로 향하는 길목의 야트막한 산이다. 반야산 남동쪽에 건양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관촉사에서 대학교까지 고갯길이 있고, 이곳에 1차선 도로가 났다. 반야산과 와야리 사이의 능선은 와우혈의 명당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쇳골재’라고 하며, 임진왜란 당시에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李如松)이 명당의 기운을 끊어놓으려고 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 와야리의 옛길과 보냇다리

와야리는 은진면소재지 북동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마을 북쪽으로는 관촉동, 서쪽으로 교촌리, 남쪽으로 용산리, 동쪽으로 성평리가 있다. 예로부터 기와를 굽던 터가 있었다고 하여 기와 와(瓦)자를 붙여‘와야리’로 불린다. 일설에는 은진에서 보냇다리로 향하는 길을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오얏골’로 불렸다고도 한다. 오얏골이 와야리가 된 것이다. 풍수지리상 와야리는 소가 누운 형국을 한 길지(吉地)로 알려져 있다. 마을 가운데에 우물 근처를‘통매’라고 하였다. 통매는 구유를 뜻한다. 와우형의 마을 형국과 관련된 지명인 셈이다. 풍수가들은 와우혈이‘관촉지남(觀燭之南) 와야지북(瓦也之北)’이라고 하여 관촉리 남쪽, 와야리 북쪽 땅을 일컫는다고 하였다. 오늘날 이곳에 건양대학교가 생겼다. 마을 사람들은 결국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으니, 틀림없이 명당이라고 이야기 한다.

▣ 교촌리 망북동의 서낭제

교촌리는 은진향교가 자리한 마을이다. 1914년에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의승리(義承里), 내동리(奈洞里) 각 일부와 대조곡면의 북문리(北門里)가 합해져서 교촌리가 되었다. 오늘날 교촌리는 행정구역상 1리(향교말)·2리(망북동)·3리(방죽거리)·4리(건양대학교 앞마을)로 나뉜다.

예로부터 교촌1리는 은진향교가 자리하여‘향교골(생교골)’로 불렸다. 길가에 홍살문이 세워져 있어서 근처에 향교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향교길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은진향교가 보인다. 은진향교는 1997년 12월 23일에 충청남도 기념물 제120호로 지정되었다. 은진향교에서는 춘향(春享)이 음력 2월 상정일(上丁日), 추향(秋享)이 음력 8월 27일에 베풀어진다. 은진향교 앞으로 난 도로(탑정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400m 정도 가면, 길가에 서낭나무가 있다. 이곳이 은진현으로 들어가는 동북로(東北路)의 초입이다. 현감이 저 멀리서 오는 것을 망보았던 곳이라고 하여‘망북동으로 불린다.

▣ 연서리의 옥거리, 주막거리, 원고개

연서리(蓮西里)는 조선시대의 은진현 치소가 있던 마을이다. 옥거리 앞에 연꽃이 만발한 연못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연정(蓮亭)이라 불렀다. 연서(蓮西)는 이 연정의 서쪽에 마을이라는 뜻이다. 1914년에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대조곡면의 상리(上里)·홍문리(弘門里)·북문리(北門里)·용와리(龍臥里)·백양리(栢楊里)·세피리(世被里) 일부와 송산면(松山面) 교촌리(校村里) 일부가 연서리에 편입되었다.

▣ 익성군 신도비 및 무석

은진면 용산리에는 익성군 이향령의 신도비와 무인석 있다. 이항령은 선조의 형인 하원군(河原君) 이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임진왜란 때 아버지를 선조의 행재소가 있는 의주까지 여러 달 만에 호행해 선조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1596년(선조 29) 익성군으로 봉해지고 승헌으로 승진하였다. 선조의 세자인 순화군이 후사가 없자 익성군의 3자 진릉군을 후사로 삼았다.

1612년 김직재의 옥사로 진릉군은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가 사사되었고, 이항령의 아들들은 모두 귀양을 갔다. 이항령은 거제도로 귀양을 갔다가 3년 만에 병으로 죽었는데, 자식들이 적소에 있어 장례를 치를 수 없자 임시로 익산에 모셨다. 인조 때 벼슬이 회복되어, 1643년(인조 21) 묘소를 은진 땅에 마련하고 신도비와 무석을 세웠다.

▣ 남항원(娚項院)이 있던 시묘4리

조선시대에 한양으로 가는 옛길은 죽본리에서 시묘4리를 지나서 용산리로 이어졌다. 시묘리 남쪽으로 매봉산이 자리한다. 오늘날 시묘4리 을목삼거리 부근에 조선시대의 남항원(娚項院)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은진에는 역은 없고 원(院)만 있었다.

권오헌 기자  nsb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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