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기념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4·19 기념식을 회피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며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도둑 참배'를 했다는 조국혁신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피했다고 주장한 조국 대표를 겨냥해선 "자기애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에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었고, 대개는 참배를 통해서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지난해의 경우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2022년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4·19 민주묘지 기념식 참석을 살펴보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참석한 것으로 파악이 된다"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10주년 단위의 행사, 예를 들면 40주년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 50주년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60주년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해에는 순방 같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참배에 주로 참석을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47주년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63주년 기념식에 참석을 한 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당에서 이를 두고 '도둑 참배'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아시다시피 그 당의 대표가 2018~19년에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근무를 하지 않았겠나"라며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에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분도 청와대에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2018년과 2019년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논평으로 통해 윤 대통령이 "도둑 참배를 했다"며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 오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건 아니겠나"라며 "자기애가 과하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려야 되는 날"이라며 "그러한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게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동희 기자  news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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