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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매니저는 처벌돼도 되냐” 판사, 김호중 꾸짖어!법원 “증거 인멸 우려” 영장 발부...소속사 대표와 본부장도 구속,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24일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남관(왼쪽) 변호사가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비켜 달라는 듯 손짓을 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지난 24일 오후 구속됐다.

김 씨가 교통사고를 낸 지 보름 만이고,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장판사는 김 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씨 등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에선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김 씨 범행을 은폐하려고 한 것에 대해 법원이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김 씨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7차례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씨의 영장 실질 심사는 낮 12시 30분부터 50분간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열렸다.

검찰에선 김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 조영찬 부부장검사가 나왔다.

수십 쪽 분량의 의견서를 준비한 조 검사는 김 씨가 사건 초반에 혐의를 부인했고, 소속사 관계자들과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 등을 설명하며 김 씨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 변호인은 김 씨가 뒤늦게나마 혐의를 인정했고, 유명인으로 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부각해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신 부장판사는 심문 과정에서 김 씨가 사고 직후 20대인 막내 매니저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자수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영장 심사를 마친 뒤 서울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했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곧바로 구속 수감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뒤 자신의 차량으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17시간 만의 음주 측정에서 음성(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지만, 지난 19일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 도피 방조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 날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씨의 음주 운전·교통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교통사고 후 의도적 추가 음주, 적극적·계획적 허위 진술 등을 단순 음주 뺑소니가 아니라 종합적인 사법 방해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 전 씨는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다.

이동희 기자  news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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