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이 어르신께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 권오헌 기자

[논산=뉴스헤드라인신문]권오헌 기자 = ‘평생 글 몰라도 잘 살라따/그런대 이장이 공부하라니 시발/ 미음이 외이리안돼. 시브라거/(중략)/공부를 하니 자식들도 조하합니다./욕 안한다고 조하합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논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글대학에 다니면서 쓴 시다.  긴 세월 쌓아온 깨달음과 진심이 만나면 `감동`이 탄생한다.

논산에서 황혼기에 한글을 익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한글대학 수료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다.

17일 오후 2시 논산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한글대학 수료식을 개최했다. / 권오헌 기자

논산시(시장 황명선)는 17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따뜻한 행복 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2016년 어르신 한글대학’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에 참여한 한글 대학생은 250명. 한글대학에서 삶을 찾다. 동영상, 한글대학 학장 수료증 수여 및 우수학생 표창, 참여자와의 공감나눔 토크, 어르신 시화전 작품 시낭송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를 응원하고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록동락을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 어르신께서 수료증을 전달받고 기쁨의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오헌 기자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은 6월 1일부터 22개 마을 28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12명이 주 2-3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 휴머니티 조성사업은 단순하게 운영하던 경로당을 마을주민들의 공동생활공간으로 활용해 복합 다기능으로 운영, 이웃 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복공동체 공간으로 새로운 변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광석면에 사시는 올해 100세이신 이태희 어르신도 수료증을 전달받았다. / 권오헌 기자

이날 수료식에 참가한 한 어르신은 “글을 모를때는 본척만척 지나쳤던 간판이 이제 자세히 보인다. 나는 이제 까막눈이 아니다”라며,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보람찬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또한, 한글대학에서 익힌 한글로 시를 지은 벌곡면 조동2리 이영희 “내이름”, 가야곡면 삼전2리 정광자 “한글공부 시작”, 부적면 아호1리 양옥순 “양옥순 호강하네” 등을 정은숙, 윤숙희 논산 시낭송인회에서 낭송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이 격려사를 통해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권오헌 기자

황명선 논산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안 배우려는 자세가 부끄러운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소망이 모두 이뤄져 활기차고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도 논산시의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가정형편이나 기타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가지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이 이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 인생을 즐기시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도 논산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이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 인생을 즐기시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권오헌 기자

이어,  “남다른 열정과 용기로 수료증을 받게 되신 것에 힘찬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한글대학에서 익힌 소중한 내용들을 실천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논산시는‘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운영에 따른 시범경로당 19개소를 선정하고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경로당 시범운영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독거노인 공동생활제(사회복지과)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교(평생교육과) ▲마을주민 건강증진센터(보건소)를 추진하며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이 수료증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오헌 기자

이날 수료식에는 황명선 논산시장, 강경원 부시장, 김형도 논산시의회의장, 김종민 국회의원, 송덕빈 도의원, 전낙운 도의원, 논산시의회 의원, 류제협 논산문화원장, 박흥신 농협중앙회논산시지부장, 15개 읍, 면, 동장 등 가족 포함 6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헌 기자  nsb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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