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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론직필(正論直筆) 나부터 하자.
권오헌 특집부 부장

2018년이 지나가고 2019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기자이라는 무거운 사명감을 안고 사회의 목탁이 되기를 주저 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직업이 사회의 정의를 잉태하고 활력의 힘을 주는가? 사진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필자 스스로 사회의 정의를 논하고 불평등한 시대의 사회상을 질타하려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생활을 하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생존의 유혹이요, 사회의 불합리한 현혹이 자리 잡아 영혼을 유혹하는 손길에 자존의 갈등을 자아냈다.

대다수 기자들의 실제 활동내용과 기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 ‘기레기 담론’이다. 시민들은 뉴스의 수준과 그 뉴스를 만든 기자의 역량을 평가하며, 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뉴스를 만든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른다.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2014년에 협회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8.7%에 해당하는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지칭에 대해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오늘날 기자들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나는 한국 언론문화가 극적으로 변하리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처럼 언론과 정치, 경제 사이의 관계가 긴밀한 사회에서 기자가 기자답게 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일개 무명 기자가 조직의 명령을 거슬러 독야청청하게 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단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레기 시대의 유지와 종식은 결국 기자들이 실천하기 나름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기자들이 스스로 기자됨의 뿌리가 시민들과의 관계 속에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 때나 어디서나 어느 누구와도 참 기자로서 관계맺음 할 수 있길 바란다.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양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지금 시민이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가를 정확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자의 사명이다. 기자로 언론의 경영자로써의 역할이 이처럼 중차대한데 현실은 아득한 것 같다.

정치권에 붙어 아부하고 중상모략의 대열에 동행하는 현실이 보여 지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언론이라 할지라도 언론의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은 불씨하나가 대형 화재를 일으켰고 작은 불씨하나로 큰 전쟁을 일으켰다.

일제 강점기에 나주에서 일본학생이 우리의 여학생을 희롱하는 상황에서 나라 전체를 흔드는 학생운동을 일으켰던 사실도 그러하다. 그래서 언론인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목숨처럼 생각하고 흔들림 없는 팩트만을 고집해야하는 것이다.

진실과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기자뿐만 아니라 모든 우리가 갖추어야 할 근본 자세다.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경계해야하고 편협한 마음을 갖지 않는 보편타당한 진실함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함에도 비굴하지 않는 실천하는 양심을 갖추어야한다. 우리나라의 언론선진화는 이런 바탕위에서만 가능하다.

ctrl+c, ctrl+v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기자는 글로 이야기하고 글로 실천해야 한다. 기자란 직업은 벼슬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능, 무지, 무능력한 기자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언제든 이런 날카로운 빛깔, 바른 향기를 가진 사람들을 기자라고 불러 줄 것이다.

권오헌 기자  nsb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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