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부터)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국민의힘의 당권 주자들과 잇따라 만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오심(吳心)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한 뒤 한 달여 만인 2021년 5월 페이스북을 통해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당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지원 사격했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와 김웅 의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당대표 후보 토론회 감상평을 남긴 것이었는데, 사실상 이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지지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실제 최연소 당대표로 당선됐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났고, 오는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줄이어 오 시장과 면담을 청했다.

오 시장과 스킨십을 통해 서울·수도권 당심과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김기현 의원과 '동동주 회동'을 한 데 이어 16일 나경원 전 의원, 17일 안철수 의원과 만났다.

오 시장은 당권 주자들과 연쇄 회동에서 당내 '화합'과 '안정'을 강조했다.

연이은 만남을 통해 당권주자들에게 격려와 당부 메시지를 전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가늠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다만 오 시장이 서울·수도권 당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김 의원과 만나 "전당대회가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는 전당대회가 돼야지, 오히려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 된다"면서 "누가 되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이런 용어가 사라지고 매우 화합된 분위기에서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신뢰와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권 초기인 만큼 정권 안정적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이번에 대표가 됐음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드렸다"고도 전했다.

오 시장은 나 전 의원과 회동 직후에도 "국민 모두 지켜보는 전당대회다.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요즘 당에 파열음이 나서 걱정을 했다"며 "되도록 그런 모습이 되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2021년 4·7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시 공동 경영'을 약속했던 안 의원과는 1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정책좌담회를 갖고 청년 정책, 경기도민의 서울 출퇴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안 의원과 만난 후 "전당대회가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화합의 전당대회가 되면 참 좋겠는데, 지금 당에서 너무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고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에 대해 저 역시 걱정이 많다"며 "아무쪼록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그렇고, 치러지는 과정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전당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윤정필 기자  yjp95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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