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메리트(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순방의 성과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업무보고, 여당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 등에서 순방 성과를 잇따라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업무보고에서 "관계 부처는 한국-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국부펀드 투자에 관련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26일에는 법무부·공정거래위원회·법제처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경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하며 순방 성과 살리기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26일과 27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초재선 의원들과 만찬을 잇따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공유하며, 향후 후속 이행 사항과 관련해 국회의 입법활동으로 뒷받침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선 UAE 순방 중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30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UAE로부터 투자를 기대했지만 300억달러는 기대 이상이었다.

'경제' 중심의 외교를 외치며 나선 첫 순방에서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전망이다.

각종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순방의 성과가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이를 잇따라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규제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업무보고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국제화란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맞춰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투자가 어렵다"고 말하며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하지 않으면 첨단 기술의 나라로 알았는데 갑갑한 시스템에 멈칫할 수 있다"며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의 개방성과 선진제도를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왔던 규제 개선을 위해 법제처는 2023년도 정부 입법계획에 기업지원 강화와 규제 완화 관련 법률안 다수 포함됐다.

수출통제 제도 운영상 유연성 제고 근거를 마련하고, 기업지원 강화 및 개발 관련 규제 완화, 벤처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될 계획이다.

단 여소야대 상황에서 법률안의 국회 통과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기도 한다.

정부는 조만간 UAE의 투자를 어떤 분야에 활용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UAE는 중장기적으로 보탬이 될 원전, 방산, 청정 에너지 협조를 원했다.

이는 우리의 장점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며 "조만간 어떤 분야에 어떻게 투자 금액이 스며들게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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