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김강유 회장. /김영사 제공

출판사 김영사를 세운 김강유(76) 회장이 지난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앓고 있던 지병이 4~5일 전부터 급격히 악화됐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셨다”고 했다.

1947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한 고인은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와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했다.

고인은 1976년 형제(김경섭·김충섭)와 함께 ‘정한사’란 이름으로 출판업을 시작했고, 1979년 회사 이름을 ‘김영출판사’로 바꿨다.

김영사는 1979년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했다.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어 최단 기간 최다 판매라는 기록도 세운 책.

이때부터 김영사는 국내 유명 정·재계 인사들의 책을 도맡아 출간하는 한편,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같은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 어린이 학습 만화 ‘앗’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5500여 종의 서적을 발간했다.

고인은 1989년 당시 김영사 편집장을 맡고 있던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에게 경영권을 맡겼다.

이후 25년 만인 2014년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박 전 사장이 돌연 사퇴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사장과 고인 측이 경영권 분쟁 등과 관련해 법적 다툼을 벌이며 이른바 ‘김영사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고인은 불법(佛法)을 바탕으로 마음 수행을 권하는 책 ‘행복한 공부’ ‘행복한 마음’ 등을 직접 썼다.

출판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출판공로상(1994), 국무총리상(2001), 한국출판문화대상(2006) 등을 받았다. 유족은 아내 박강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일 오전 8시. (02) 3010-2000

윤정필 기자  yjp95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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