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후반 4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시도했다.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찬 공은 그대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이날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기, 전반 38분 히샤를리송의 연속 골을 모두 도와 토트넘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 후반 쐐기골까지 더해 토트넘이 4대1로 승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최우수선수를 비롯,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매체에서 매긴 경기 최고 평점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23-2024시즌 10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도 뜻깊은 골이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2016-2017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도 손흥민은 이 기록을 ‘8시즌 연속’으로 늘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은 흔치 않은 기록이다.

손흥민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이상 연속 두 자릿수 득점한 선수는 단 6명뿐이었다.

웨인 루니가 11시즌 연속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프랭크 램파드가 10시즌,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9시즌 연속 이 기록을 세웠다.

이어 손흥민이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골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공동 23위(113골)에 오른 손흥민은 이 부문 톱20(로멜루 루카쿠·121골) 진입까지 8골 차로 다가섰다.

이날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시도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골까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넣은 113골 중 페널티킥으로 기록한 건 단 2골이었다.

그동안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이 주로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케인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토트넘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누가 나설지 주목받았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15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없었던 토트넘은 뉴캐슬전에서야 첫 기회를 맞았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지난 2021년 4월 사우샘프턴전 이후 2년8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경기 후 “케인이 있을 때도 항상 (페널티킥을) 연습했다. 케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웃어보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이었던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오랜만에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은 “승리했을 때 더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반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놀라운 (성과를 내는) 팀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게 습관이 돼야 한다”며 팀 동료들을 다독였다.
 

윤정필 기자  yjp95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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