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충북 옥천군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전시된 사진을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경선후보 시절인 2021년 8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28일 오전 윤 대통령은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육 여사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란 글을 남겼다.

이후 헌화와 묵념으로 육 여사 영전에 예를 표했다.

참배 후 윤 대통령은 현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생가 곳곳을 둘러봤다.

고인의 생애와 생가 건물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윤 대통령은 “어릴 적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며 어린 시절 추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충북 옥천군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윤 대통령은 육 여사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접점을 넓혀왔다.

윤 대통령은 작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약 3달 사이에 박 전 대통령을 3번이나 만났다.

10월 26일엔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11월 7일엔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환담했다.

작년 12월 29일엔 관저로 박 전 대통령을 초대해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부각시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민생토론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계획를 수립하여 우리 원전사업을 일으켰다”고 했다. 전날에는 울산 민생 토론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표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서 환영인사를 한 주민 한 명 한 명과 악수했다.

꽃다발을 건네는 어린이 남매와는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양재신 기자  newsh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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