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들고 이천수씨 협박하는 남성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 조사에서 상반된 진술을 보였다.

인천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한 60대 A 씨와 70대 B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28분께 인천시 계양구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같은날 오후 2시께 계양구 임학동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를 협박한 혐의다.
 

(이천수씨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한 남성)

A 씨는 경찰에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라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라면서도 "이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A 씨는 뒷짐을 지고 원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무릎으로 이씨 허벅지를 가격했다.

당황한 듯한 이씨가 양손으로 A 씨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으로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떠났다.

B 씨는 드릴을 손에 든 채 길가를 배회하다가 이씨를 잡아끌며 위협했다.

당시 B 씨는 드릴 스위치에 손가락을 얹은 자세로 이씨 복부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처벌 의사를 밝혔다.

다만 A 씨와 B 씨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폭행과 협박 피해 대상에 이 씨가 포함되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이 씨는 현재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목 기자  nmkwith@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헤드라인TV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