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미국 대통령 선거(8일) 등으로 대내외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7일 오전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필요시에는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함)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외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환율도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자칫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기업부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실제 영업현장에서부터 가계·기업부채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현재 상황에 단호한 각오로 긴장의 끈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금감원 간부와 전 직원은 현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능선 기자  newsh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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