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유세차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지난 16일 숨진 당원의 빈소를 찾았다.

안 후보를 각각 만난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위로를 전하면서 동시에 짧은 독대를 나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가 양강 후보를 각각 만나면서 이날 만남이 선거 국면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으로 분분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각각 이날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인 고 손평오씨와 유세차량 기사 A 씨는 전날 안 후보의 유세용 40인승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앞서 유세 일정 때문에 바쁜 이 후보를 대신해 손 씨의 빈소를 찾아 안 후보를 만났지만 이 후보도 이날 오후 9시30분쯤 빈소를 직접 찾았다.

윤 후보도 이날 예정된 유세를 모두 마친 뒤 오후 8시30분쯤 손씨의 빈소를 찾았다.

윤 후보는 유가족을 위로한 뒤 안 후보를 만나 25분가량 독대했다.

윤 후보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 인간적인 면에서 안 후보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유세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을 전국 시·도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날 하루 애도 차원에서 전 유세장에서 로고송과 유세 율동 사용을 중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선거 유세 버스에서 숨진 운전기사의 유가족을 위로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 2시45분까지 빈소 두 곳을 잇달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유세 일정을 취소한 안 후보는 오후에 다시 손씨의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손씨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직원이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 내 잔류 일산화탄소 점검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를 찾아가는 첫 만남인 만큼 긍정적인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당장의 단일화 논의는 어렵지만 두 후보가 만난 만큼 상호 간 신뢰가 쌓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여권에서는 야권에 쏠린 안 후보의 시선을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와 이 후보 측 모두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그 이후에 다른 얘기는 나누질 않았다”고 했다.

20분가량 빈소에 머문 이 후보도 기자들의 질문에 “미안하다”며 안 후보와 나눈 대화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정필 기자  yjp95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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