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소속인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 선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과 관련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측은 성명서를 내고 진종오 선수가 서울시체육회 내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두고 진 선수의 징계를 논의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종오 선수는 지난 16일 장성호(유도), 고기현(쇼트트랙) 등 다른 체육인들과 함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체육을 엘리트 체육과 반엘리트 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의 가장 큰 실패"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다음날 성명서를 내고 "진종오 선수가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서울시체육회 내규를 위반한 부적절한 행위"라며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서울시 사격 지도자로서 본인의 지위를 망각한 경솔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김소영 서울시의원(민생당)은 "진종오 선수의 개인적 정치 견해가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 전체의 정치적 입장으로 오해할 시민은 없다"며 "선수 개인의 정치적 견해 표명을 정치행위로 규정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직장운동경기부 경기인 행동강령 제9조 1항인 '경기인은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조항 자체가 해석하기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개인이 사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마저 정치활동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시의원은 "선수가 훈련이나 경기, 대회 등에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모든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규정하는 것은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행동강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인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펜싱 김영호 선수 등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해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홍철 선수 등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은 지난 15일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명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측은 진 선수는 서울시청 소속이고, 다른 선수들의 경우 해당 지역에 관련 내규가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