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사무총장으로 대구·경북(TK) 출신의 재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하며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 출범을 알린 가운데,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지도부 사퇴를 막을만한 쇄신이라기엔 너무 가볍다"고 평했다.

천 위원장은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당장 내일 되면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바뀐 걸 국민들이 (국민의힘 인선안을) 기억하시겠느냐"며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만들든, 아예 민생 이슈로 밀고 나가든 일관된 주제가 보여야 하는데 지난 인사에 비해 특별히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게 카카오톡으로 '주요 당직자 임명안'을 보내자, 명단을 받은 김 부원장이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라고 반응한 것에 대해선 "이걸로 김 대표 책임론을 무마할 수 있겠냐는 솔직한 속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한 속마음'이 당내에서 제대로 표출되지 못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론에서 물어오면 (의원들이) '별로 임팩트 없다'는 이야기를 익명으로는 하는데 실명으로는 절대 쓰지 말아 달라고 한다더라"며 "그만큼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겪고도 의사소통 가능성이 막혀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공천이 안 되는 불이익을 겪을까봐 굉장히 조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약 2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천 위원장은 "여.야 사이에서 고민하던 무당층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 등을 보면서 '정부 심판론이 맞구나' '민주당을 지지한 게 틀리지 않았어'라는 확신을 강화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정부·여당 지지율이 오르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주변인의 감언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도 후보 시절 위기의식이 강하게 들었을 땐 공약을 추가로 낸다든지 전격적인 행동을 했다"며 "이번에도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와 민심 이반을 굉장히 큰 위기라고 해석한다면 그에 따른 액션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 주변 인물들이 간신배처럼 '이거 별 일 아니다, (강서구는) 원래 험지다, 이번에는 졌지만 (총선 때는) 서울에서 과반은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또 윤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릴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