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전 한 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 위원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회장은 "한 위원장이 오전에 전화 와서 찾아뵙겠다고 했고, 대한노인회에 찾아오는 시간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한 위원장이 죄송하다고 하기에 '노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분이기 때문에 민 위원이 유능하더라도 사퇴해야 수습될 것 같다'고 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새해 초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해 대한노인회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 위원은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받았다.

이날 민 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과거 신중하지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대한 유감의 뜻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당원, 구성원의 일시적인 잘못된 표현이 있었다면, 이에 대해 마음 아픈 분들이 있다면 거듭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 위원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지금 본인이 사과를 드렸다"면서 "특히 어르신들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선 부적절한 발언이고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